동네상권을 잠식한 편의점 창업해 볼까요(구멍가게는 역사속으로)

동네 구멍가게가 소멸(?)되고 있어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상도시장 근처의 구멍가게 즉 동네슈퍼가 허물어 지고 있더라고요.

안에 집기를 다 빼내고, 구조를 다시 바꾸려고 하는건지 안에 구조물을 뜯어 내고 있었어요.

오후에 퇴근길에 묵상에 잠긴채,

모든 과거의 것들은 이제 없어지는 것이 순리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물건을 이 곳 슈퍼에서 산 것은 아니지만,

텅비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과거에 산동네에서 살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주인 집 할머니가 '청자' 담배를 사오라고 간혹 시키셔서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한 갑 사오는 심부름을 했었는데,

가게 주인께서 누가 담배 심부를 시켰더냐 하고 연신 물어봐서 그 때는 정말 부끄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네요.

싱도시장에서 청과와 야채를 파시는 할머니께서 그 가게를 유심히 보고 계시길래,

'이 곳 슈퍼가 한 20년 넘게 영업하지 않았나요?' 하고 여쭈어보니,

할머니께서 '40년을 이 곳에서 장사했다오. 이제 몸이 안좋아서 쉬려고 그러나보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근데 딱 간판쪽을 쳐다보니 어김없이 'GS편의점'이 곧 들어온다는 플랜카드가 걸쳐져 있네요.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한편, 신길동에 '성애병원' 앞에는 'GS25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었거든요.

동네에 모든 상권이 이제 프랜차이즈화를 넘어서 잠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편의점들이 인구 밀집 지역과 유동인구만 보고 결정을 하는 게 아니고,

이제 동네 상권까지 침범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만큼 1층 다용도 상가의 경우 편의점들이 담배권만 나오면 무조건 들어 오는 것 같아요.

가장 공격적으로 입점을 시키는 업체가 'GS25'인 것 같고, 세븐일레븐, 위드미, 패밀리마트(CU),

미니스톱, 365플러스 등 GS와 신세계, 롯데의 3파전으로 소매유통은 결집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 생각으로 살다가는 이제는 모든 게 프랜차이즈화 되고, 대기업의 노예화 종속화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앞섭니다.

소규모 동네슈퍼나 미니마트 들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고,

이제 모든 게 대형화 아니면 프랜차이즈화 되고 있으니,

대기업들만 먹고 사는 승자독식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정으로 산다는 것은 이젠 별로 의미없는 단어가 된 것 같아요.

동네슈퍼가 없어지면서 역사도 사라지고 저의 옛날 추억도 희미해지는,

갈수록 피폐해지는 단일화되고 규격화되는 프랜차이즈화의 단점을 얘기해 보았네요.^^

편의점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하고, 폐업도 엄청나게 속출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편의점 창업이 대세인 것 같아요. 핸드폰 매장, 부동산 중개소, 미용실과 더불어

4대 다용도 매장으로 승승장구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저도 편의점을 창업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