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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술자리에서 대학 동기가 대화를 주도해서 이 친구는 정말 말을 잘 하는 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교양 국어 시간에 한명씩 나와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아예 발표를 하려고 나오지 않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친구들이랑 있을 때랑 공적인 자리에 나와 발표하는 거랑은 완전 차원이 다른 것임을 느끼게 됐다.

'말하기'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을 이금희 아나운서의 말하기 수업 '우리, 편하게 말해요'란 책에서 공개하고 있으니 나의 리뷰를 살짝 읽어보시길 바란다.^^

 

'시작이 반이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를 읽고 느낀 나의 한 줄 평이다.ㅋㅋ

자신이 부족하고 못 하는 것을 인지하고 고치지 않으면 평생 그렇게 결핍된 채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고 도전하려는 자세가 갖춰져 있다면 평생동안 공부해야 한다는 의지만 있다면 말하기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 이금희 아나운서를 소개하자면,

대한민국 아나운서의 살아 있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말하기를 테크닉이 아닌 태도로 접근하는 독보적인 진행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들여서 말하기를 해온 사람이다.

1989년 kbs 16기 아나운서에 합격해 '6시 내고향', '사랑의 리퀘스트', '파워인터뷰' 등과 같은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거치면서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자신의 모교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서 겸임교수로 1999년부터 22년 6개월 동안 말하기 수업을 해왔다.

이 책을 통해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비법으로 전수한다.

웅진씽크빅 출판사에서 작년 10월 21일에 초판을 찍었는데 벌써 8쇄를 간행했으니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박대박^^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발표'란 미국의 유명 희극인이 말한 것처럼 힘든 일이다.

"장례식에 참석해서 조사를 하느니, 차라리 관에 들어가 있는 게 낫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책을 통해 이 책을 읽으려고 서점에서 혹은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반틈은 성공했다는 확언을 한다.

이유인즉슨, 어느 제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말하기 우등생이 된 비결을 통해서 자신감에서 비롯된 생생한 경험을 책에 다 녹여내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트라우마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그 극복의 시작점은 서두에서도 얘기했지만 고치려 하는 마음 자세일 것이다. 도전하는 자세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 모두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그 이상의 결과물을 수확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러려면 부단한 연습과 공부를 통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고,

선배나 멘토가 가르쳐주는 걸 그대로 따라해보고, 노하우를 자신만의 것 이상으로 청출어람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말을 이해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

말하기는 용불용설이라는 말로 설명을 하는데,
예를 들어 발표를 한다고 하면 머리를 통해서가 아닌 입에서 그냥 술술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책읽기, 영화보기, 뮤지컬 공연 보기, 미술 및 음악 감상, 시 써보기 등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두루두루 섭렵해야 한다.

연습에 또 연습을 통하여 뇌속에 저장하는 게 아닌 몸 속에 체화 시키는 것도 말하는 비법 중 하나다.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론이 아닌 실전이 중요하다. 뭐든지 행동력이 말보다 중요 하듯 말이다.

'자존감 다이어리'

이금희 아나운서 후배의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졌다면 '자존감 다이어리'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 나가는 방법을 채택하는게 좋다는 얘깁니다.

 



100장의 원고를 1장으로 축약해 내는 것도 말하기의 기본 수단이다. 그렇게 줄여내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그 내용들이 숙지가 되고 내 것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들이 많은데 그걸 풀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도 좋아 하는데 나에게 관련되지 않는 것들을 말하기는 버벅거리더라. '정리'를 잘 하는 게 말하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책을 보면 이렇게 철학적인 문구도 많이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인생은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어요.'

한남대교에서 남산 1호터널을 가기 전에 옥외 광고물로 보이는 게 있는데, 바로 '한 겨울에 서로 따뜻하게 안아 주라고 그래서 겨울 이래요.'라는 글귀가 있다.

언뜻보면 평범한 말 같은데 곱씹어 보면 정말 창작이란게 이런거구나를 감탄하게 됐다. 나도 이런 말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대학 4학년 졸업 논문 발표 때 그룹으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발표자로 나섰는데, 준비해 간 자료를 읽는 수준으로 그쳐서 아쉬웠는데,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연습을 통해서 질문지를 연습해 보고 사회 초년병 시절 it회사 면접에서 횡설수설했던 기억 또한 없앨 수 있었는데 하는..

병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하듯이 자기가 부족한 걸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작성하고 매일같이 고치려 노력하는 자세.

'정리 또 정리 다시 정리'

이금희 아나운서가 가장 강조하는게 이 책에서 바로 '정리' 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저번에 읽었던 책 '말 감각'에서도 '우리, 편하게 말해요'에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게 부단한 연습과 확고한 목표의식,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기 점검 등 피드백 받기.

노래 만드는 사람도 다른 노래 수 백 수천 곡을 들으면서 모티브나 멜로디 작곡을 하지 않는가.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들 라디오 tv, 교양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명연설, 등등 듣기 쓰기 말하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언어 능력이 향상된다.

임기응변에 능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ppt나 발표는 준비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지만 질의에 대한 답을 즉흥적으로 내놓기 위해선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알고 있어야 할 것도 많고, 깊이가 있는 지식을 갖고 있어야 말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오늘부터 말을 잘 하기 위해서 작가는 행동지침을 숙제로 내주었다.
바로 어떤 주제에 대하여 1분에서 3분 스피치를 할 수 있도록 내용 정리하기, 발표할 때 기싸움에서 지지말기, 복식호흡으로 발성 연습하기, 핵심 단어로 머릿속으로 써보기, 반려동물이 항의할 때까지 붙잡고 얘기하기, 스스로 질문 만들고 거기에 걸맞은 답변 준비하기 등 이 말하기 행동강령이라 하지 않을까요.

어느 책이든 말하기의 방법을 알려주겠지만, 이 책만큼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고수의 대화법 '말 감각' 책 리뷰 바로가기>

저번에 박민우 선생님의 '말 감각' 책과 더불어 말하기의 완결편이라 생각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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