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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식구는 성욱이, 소율이, 와이프, 저 이렇게 단란한 네식구인데요. 성욱이가 기관절개술을 받으면서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었고, 퇴원하면서 장모님이 한동안 저희 식구를 봐주려고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다섯 식구가 되었어요.

그런데 와이프 할머님 기일이 6월10일이라서 시골인 진도에 내려가셔서, 무척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정말 아이 돌보는 것은 엄청난 가사 일인 것 같습니다. 할머님 기일이면 당연히 내려가서 제사를 지내야 하는게 자식된 도리일텐데, 저희 가족에게는 크나 큰 가사의 부담으로 다가오니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오늘 포스팅 주제는 제사를 올리는데 필요한 '지방쓰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는 지방 용어를 알고 계시나요?


낱말 각각으로 뜻을 풀어 보면요.


현(顯=appear)은 나타나다는 뜻이다. 


고(考=think)는 아버지 부(父)와 동일한 뜻으로 생전에는 父(부)라 하고 사후에는 考(고)라 한다. (할아버지는 祖考(조고))


생전에 관직이 있으면 관직을 쓰고, 관직이 없으면 학생(學生)을 쓴다. 


부군(府君)은 어진 군자 혹은 돌아가신 조상을 높이어 부르는 말이다. 


신(神)은 신령, 위(位)는 자리를 말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지방이나 사진).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서 자리에 임하소서” 
정도의 뜻이다.  - 제사지방쓰는 법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생전에 아무런 품계도 벼슬도 하지 못한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보면 됩니다.


돌아가신 분이 정1품 영의정에다 문정공이란 시호를 받았다면


‘현고대광숭록대부영의정시문정공부군신위’ 라고 씁니다.






부친은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모친은 현비유인oo최씨신위(顯妣孺人oo崔氏神位) ​라고 쓴다. 'oo최씨' 부분에 어머니 본관을 쓰는 자리입니다. '김해김씨'이면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라고 쓰면 되겠죠.(부모 지방쓰는 법)


★ 지방을 쓰는 이유?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 조상님의 혼백을 모셔오기 위해서입니다. 지방이 없으면 실제 조상님이 오시지 못하고 주변의 잡신들이 모여서 음식을 먹습니다. 그래서 옛부터 '지방없이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것은 헛수고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답니다.


※ 명절이나 제사 때 쓰는 지방(전통 제례 예절, 부모 지방쓰는 방법)


                                      


지방은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입니다.

보통 ​지방을 쓰는 종이 규격 너비로는 6cm, 길이 22cm 정도가 좋으며 한지(백지)를 사용합니다.

지방에 들어가는 내용은 제사를 모시는 사람과 고인과의 관계, 직위, 고인의 이름 등이 들어가고요.

마지막에 신주를 모셔두는 자리를 의미하는 신위(神位)를 적는답니다.


고위(아버지)를 왼쪽에 쓰고 비위(어머니)를 오른쪽에 작성하고, 한 분만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만 중앙에 작성합니다.(제사 지방쓰는 법)


'생과 사'에 대해서 생각하는 순간들이 간혹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 지진으로 화산폭발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해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있고,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아찔한 교통사고로 인해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러면서 주변을 돌보고 나의 가족또한 보살피면서 인생을 잘 살아가 보렵니다.


'지방쓰는 법'을 통해서 조상을 잘 모시고 그러면 집안이 화평하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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