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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생은 정말 타이밍의 연속인 것 같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주식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암흑으로 싸여 있는 것 같다.

어떤 종목이 2주동안 계속 떨어졌는데 잠자코 지켜만 보고 있었다. 가끔 반등을 했기에 더 오를줄로만 알았거든.

하지만 추세가 계속 가파르게 떨어지는 쪽이었다.

코스피지수가 플러스를 해서 거의 모든 종목이 상한가를 치는 날에도 이놈의 주식은 떨어지기만 했다.

손절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몰랐던 것이다.

어느 주식 고수가 그랬지. 미련을 버리라고 말이다. 목표치를 세워놓고 보유든, 매도든 덜 이익보고 덜 손해보고 팔으라고 했다.

계속 갖고 있으면 오를 것이라는 허황됨을 미련없이 삭제해 버리고, 과감히 손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게 타이밍이다.

오늘은 최고의 인생책을 발견했는데,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을 써 보려 한다.

 

 

밀리의 서재에 여러가지 책을 담가 놨는데, 말 그대로 제목인 '불편한 편의점'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인생을 알려면 편의점 알바라도 해야할 것 같은 진부하지 않은 책이다.

지은이 김호연은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분이다.

이 책을 읽고 제목을 ' 24시간 편의점은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철학관이다.'라고 지어 보았다.ㅋㅋ

소설은 말 그대로 허구이다.
하지만, 일상 속 관찰을 통해서 실제가 글 속으로 녹아 들어 간다.
상상속의 허구를 재미나게 혹은 처절한 스토리로 재 탄생하는데 소설만한게 없다.

그만큼 글을 쓰는데 있어 아이템, 소재거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그 아이템이 정해지면 등장인물과 사건, 사고 같은 것들은 나중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당면 과제이다.
산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이 책은 퇴임한 전직 선생님(염여사)이 부산행 기차를 타고 가다 자신의 지갑이 없어진 걸 안 후,

핸드폰으로 노숙자한테 전화가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인연이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야간 알바생으로 노숙자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더럽고 냄새만 날 것같은 사람을 깨끗하고 접객행위를 해야하는 '불편한 편의점'의
대들보로 키운다는 설정은 짜릿함 그 이상이다.

 




자신을 '독고'라 말하는 노숙자의 활약상을 지켜보자.
편의점에서 일하는 '시현'에게는 유튜브를 찍게 하더니 새로운 직장을 선물하고,
아줌마 오여사에게 있는 문제 투성이 아들과 단절돼 있던 장막을 걷어내고 모자간의 관계의 소통을
선물하고,
매일같이 편의점에 들러 소주 나발을 불어대는 의료기 영업사원에게는 절주를 도와줘 쌍둥이
아빠에게 내려진 책임감을 가정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미련곰탱이 노숙자가 해낸다.

더불어 청파동 편의점에 매출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할머니들에게
원플러스원의 판매 전략과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급상승시키는 놀라운 일을 해내는게
다 복덩이 노숙자의 덕이었다.

아무튼 이 소설은 실제가 소설속에 녹아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실성에 바탕을 둔 것 같은
착각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는데,

더럽다고만 피했던 노숙자가 전직 성형외과 의사였다는 것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술로 인해 알코올성치매를 앓았던 그가 다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 내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코로나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로 내려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봉사를 통해서 뉘우치려는 행위는 정말 최고의 자기 반성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
소통의 중요성,
폭력은 절대 안되고,
노숙자도 다 아픈 과거가 있고, 질책만 가지고 바라봐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것 같고,

기욤 뮈소가 '인생은 죽는 것을 계속 갈구하다가 어떻게 죽을까 연구하다 생을 마감한다'고 했지만,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인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인생의 참 의미를 알아갈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야 말로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그늘진 곳이 더욱 확장되는 무서운 세상 속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미움이 사랑으로, 단절이 복원으로, 폭행이 비폭력으로, 중독이 평상으로, 전쟁이 평화로 탈바꿈되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기를 염원해 보는 바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원론적인 물음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은 귀감이 되는 책인 것 같아서 여러분께 추천드리면서 이 후기를 마칠까 한다.

이상 불편한 편의점 나무옆의자 책 리뷰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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